녹차를 마시면 '얼마나' 살이 빠질까? (feat. 아이돌물)

이론적으로 1kg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7,000kcal를 연소시켜야 합니다. 녹차를 하루 2~3잔 마시는 사람들은 하루에 100kcal를 추가로 연소할 수 있기 때문에, 식단이 변동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론상으로는 70일에 1kg을 감량할 수 있게 됩니다. 실험 연구에서도 평균 식단의 변동 없이 녹차를 마신 사람들이 12주에 2.9파운드(1.3kg)을 감량했다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녹차 2~3잔이 100kcal를 연소시킨다는 이론과 실험 결과가 거의 일치합니다. 즉 매일 녹차를 마시는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연간 5kg 가량을 감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감량 효과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감량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녹차를 많이 마시는 것은 주의 할 필요가 있습니다. 녹차의 대표적인 건강 성분인 카테킨은 카테킨끼리 결합하여 타닌으로 바뀔 수 있는데, 타닌은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영양학계에서는 녹차를 하루 4~6잔까지만 마시도록 권장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한국은 미국보다 느슨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가이드를 따르는 것이 유리합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살펴봤을 때 녹차 추출물을 고용량을 복용했을 때 문제가 생기는 장기는 간과 위 입니다. 간은 상태가 매우 나빠질 때 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곳이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과다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량 효과를 극대화 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녹차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칼로리 음료를 녹차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녹차는 180ml가 1kcal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약간의 설탕이나 기타 감미료를 넣어도 칼로리가 드라마틱하게 오르지 않습니다. 설탕 1티스푼은 10kcal에 불과하기 때문에, 녹차는 맛이 없어서 먹기 힘들지만 설탕을 넣으면 먹을만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설탕을 넣어서라도 고칼로리 음료를 녹차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녹차보다는 생수가 낫지만, 시럽이나 크림이 들어간 커피보다는 설탕녹차가 낫다는 것입니다.

 

부기 빼는 아이돌물

한동안 화제였던 부기 빠지는 아이돌물 레시피는 생수 500ml, 녹차 1티백, 설탕 2티스푼, 레몬 1/4개 입니다. 레몬은 지름 5.5센티 기준 1개에 17칼로리이므로, 아이돌물 500ml의 총 칼로리는 25.25kcal 에 불과합니다. 조금 더 큰 레몬을 사용하신다고 해도 절대 30kcal는 넘지 않습니다. 아이돌물으로 아침에 편의점이나 카페에 들러 음료를 사는 습관을 대체시킬 수 있다면 무조건 아이돌물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차와 홍차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찻잎이 사용되지만, 홍차는 녹차와 달리 발효과정을 거친 찻잎이기 때문에 조금 더 맛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고 카페인 함량도 녹차보다 높아진다고 합니다. 다이어트 차의 대표 주자가 녹차이기 때문에 홍차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입니다. 다만 아무런 첨가물(우유, 설탕 등)을 넣지 않은 플레인 홍차는 지방이 내장으로 흡수되는 것을 효율적으로 막아준다는 동물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 폴리 페놀이라는 성분이 지방의 흡수를 막아 줌)

 

녹차는 체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장 내에 '비만균'이라는 것이 있어서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살찌는 체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텐데요, 발효녹차가 비만균을 줄일 수 있습니다. 2015년 mbc 다큐프라임에서 실험 연구 결과를 공개하면서 발효녹차 붐이 일기도 했는데요, 유행은 지났지만 발효녹차의 효능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체질개선을 원한다면 발효녹차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녹차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발효차들이 비만균 줄이기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홍차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참고로, 비만균을 죽이는 대표적인 음식에는 발효녹차와 양파가 있으며 녹색채소류도 전방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녹차는 약 3개월에 1kg 이상의 감량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빠른 감량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기존의 고칼로리 음료를 녹차로 대체하는 것이 좋으며, 약간의 설탕을 가미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내 비만균을 죽여 체질개선까지 유도하고 싶다면 발효녹차를 선택하세요. 홍차 역시 다이어트 차로 나쁘지 않습니다.